옴니움 크랭크 강성 논란, 정말 스기노 75보다 부족할까?

픽시 자전거에 막 입문해서 열심히 부품을 알아보고 계신가요? 혹은 오랜 기간 함께한 트랙 자전거의 성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싶은데, 어떤 크랭크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신가요? 아마 많은 분들이 ‘국민 크랭크’라 불리던 스램(SRAM) 옴니움 크랭크를 후보에 올려두고 정보를 찾아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옴니움은 스기노 75에 비해 강성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고 멈칫하신 적, 분명 있으실 겁니다. 정말 그럴까요? 이 오래된 논쟁, 이 글 하나로 확실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옴니움 크랭크 강성 논란 핵심 요약

  • 옴니움 크랭크는 7050 알루미늄 소재와 외장 GXP 비비 방식으로 설계되어, 대부분의 라이더에게 충분하고도 남는 뛰어난 강성과 힘 전달력을 제공합니다.
  • 일부 라이더들이 체감하는 ‘강성 부족’은 크랭크암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GXP 비비의 고질적인 소음이나 유격, 혹은 부정확한 장착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습니다.
  • 스기노 75가 경륜 선수들이 증명하는 극강의 단단함을 자랑하는 것은 사실이나, 옴니움은 현대적인 설계, 정비 편의성, 그리고 뛰어난 가성비를 바탕으로 입문자부터 전문가까지 아우르는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옴니움 크랭크, 어떻게 ‘국민 크랭크’가 되었나

트루바티브(TRUVATIV)에서 개발하고 스램에서 유통한 옴니움 크랭크는 한때 픽시, 즉 싱글기어 트랙 자전거 시장을 평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단종된 지금까지도 중고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혁신적인 외장 비비(Bottom Bracket) 시스템

옴니움이 등장하기 전, 트랙 자전거 크랭크 시장은 대부분 사각 테이퍼 방식의 비비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옴니움은 로드바이크나 MTB에서 먼저 검증된 외장 비비 방식인 GXP 시스템을 과감하게 도입했습니다. 비비 베어링을 프레임 바깥으로 빼내 더 큰 직경의 스핀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 사각 테이퍼 방식 대비 무게는 줄이면서도 힘 전달력과 강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었습니다.



뛰어난 소재와 압도적인 가성비

옴니움 크랭크암은 고급 알루미늄 합금인 7050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는 경량과 강성을 동시에 잡기 위한 최적의 소재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높은 스펙에도 불구하고, 당시 경쟁 모델이던 듀라에이스(Dura-Ace)나 스기노 75(Sugino 75)에 비해 훨씬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되어 많은 라이더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성능과 가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죠.



표준 규격으로 완성된 높은 호환성

픽시 씬에서 퍼포먼스를 중시하는 라이더들은 체인링 업그레이드를 필수로 여깁니다. 옴니움 크랭크는 트랙 크랭크의 표준 규격인 BCD 144를 채택하여, 스기노 젠(Sugino Zen)과 같은 최상급 체인링과의 호환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또한 가장 대중적인 암 길이인 165mm와 170mm 옵션을 제공하여 라이더의 신체 조건과 주행 스타일에 맞춰 선택의 폭을 넓혔습니다.



강성 논란의 진실 스기노 75와 비교 분석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옴니움 크랭크는 스기노 75보다 무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보겠습니다. 이 논쟁은 단순히 ‘누가 더 단단한가’를 넘어, 두 크랭크의 설계 철학과 구조적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구조적 차이에서 오는 체감

스기노 75는 전통적인 사각 테이퍼 비비를 사용하는, 속이 꽉 찬 단조 알루미늄 크랭크입니다. 이 구조는 페달을 밟는 순간부터 아주 직관적이고 단단한 느낌을 전달합니다. 반면, 옴니움은 속이 빈 크랭크암과 GXP 외장 비비 시스템을 사용합니다. 이론적으로는 더 넓은 지지 기반과 큰 직경의 스핀들 덕분에 강성이 더 높아야 하지만, 일부 라이더들은 GXP 비비의 베어링 유격이나 미세한 움직임 때문에 스기노 75만큼의 ‘꽉 찬 단단함’을 느끼지 못하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크랭크암 자체의 강성이 부족하다기보다는 비비 시스템의 구조적 차이에서 오는 ‘체감’의 영역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구분 스램 옴니움 크랭크 스기노 75 크랭크
소재 7050 알루미늄 (Hollow) 냉간 단조 알루미늄 (Solid)
비비 방식 GXP (외장 비비) 사각 테이퍼 (JIS)
주요 특징 경량, 뛰어난 힘 전달력, 현대적 디자인, 정비 편의성 극강의 강성, 클래식한 디자인, 경륜(NJS) 인증
장점 가성비, 자가 정비 용이, 경쾌한 구름성 매우 단단한 페달링 필링, 높은 신뢰성
단점 GXP 비비의 고질적인 소음 및 유격 문제 발생 가능성 상대적으로 무거운 무게, 비비와 조합에 따른 성능 차이

옴니움 크랭크 100% 활용을 위한 정비 및 관리 체크리스트

옴니움 크랭크의 성능을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올바른 장착과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자가 정비를 계획하고 있다면 아래 내용을 꼭 확인하세요.



정확한 토크값 준수는 필수

옴니움 크랭크를 설치하거나 분해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제조사가 권장하는 토크값을 지키는 것입니다. 특히 논드라이브사이드(왼쪽) 크랭크암을 고정하는 볼트는 정확한 토크로 조이지 않으면 유격이나 소음의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토크렌치 사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GXP 비비 소음과 유격 해결하기

옴니움 크랭크에서 발생하는 소음의 90%는 GXP 비비에서 비롯됩니다. 소음이 발생한다면 아래 순서대로 점검해 보세요.



  1. 분해 및 세척: 크랭크와 비비를 완전히 분해하여 디그리서를 사용해 깨끗하게 세척합니다.
  2. 방수 구리스 도포: 비비 나사산, 베어링, 스핀들이 닿는 모든 면에 양질의 방수 구리스를 꼼꼼하게 도포합니다.
  3. 정확한 재조립: 토크렌치를 사용하여 규정 토크값에 맞춰 정확하게 재조립합니다.

이 과정만으로도 대부분의 소음과 유격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만약 베어링 자체의 수명이 다했다면 비비를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종된 옴니움, 대안은 없을까

아쉽게도 옴니움 크랭크는 단종되어 이제 새 제품을 구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중고 시장에서는 ‘상태 좋은’ 매물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며, 번개장터 등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며 시세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만약 새 제품을 원한다면 옴니움의 빈자리를 채울 훌륭한 대체품들이 있습니다.



  • 로터 (Rotor) 베가스트/알듀: 뛰어난 강성과 경량, 모듈러 방식으로 유명한 하이엔드 크랭크입니다.
  • 미케 (Miche) 피스타드 시리즈: 이탈리아 감성과 검증된 성능, 합리적인 가격으로 사랑받는 제품입니다.
  • 벨로시닷 (Velocidad): 국산 브랜드의 자존심으로, 외장 비비 방식을 채택하여 옴니움의 좋은 대체재로 평가받습니다.
  • 스기노 75 DD2: 스기노에서 직접 내놓은 외장 비비 타입의 크랭크로, 75의 강성과 현대적인 설계를 모두 잡았습니다.

이러한 대체품들은 각기 다른 장단점과 가격대를 가지고 있으므로, 자신의 예산과 주행 스타일에 맞춰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옴니움 크랭크 강성 논란은 결국 두 제품의 설계 철학 차이에서 비롯된 해프닝에 가깝습니다. 전문적인 트랙 경기를 뛰는 선수가 아니라면, 옴니움 크랭크의 강성은 여러분의 라이딩을 충분히 만족시켜 줄 것입니다. 올바른 설치와 꾸준한 관리만 동반된다면, 옴니움은 여전히 당신의 픽시 자전거를 빛내줄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